잘가, 장가

from 나와 닿은 사람 2009.09.19 21:11


한 때는 유별나게 친한 남매라는 소리도 듣곤 했다만, 우린 정확하게는 '코드'가 맞는 편이었다.
웃음의 코드를 빼면 우린 그저 서로에게 무신경한 보통 남매지간이랄까.
딱히 세상에서 하나 뿐인 여동생을 예뻐라하는 오빠도 아니었고,
세 살 많은 오빠 말에 꿈뻑 죽는 여동생도 아니었다.
특히나 각자의 사회생활이 시작되고 각자의 연애사업이 확장(?)되면서,
우린 너무나 자연스럽게 한 지붕 아래서 멀어졌다.

그런 오빠가 내일 장가를 간다.
딱히 시원섭섭하다던가, 허전하다던가 하는 애틋한 감정은 없지만...
턱시도를 입고 한 여자의 남자로서 첫 걸음을 나설 오빠가 남처럼 낯설게 보일 것만 같다.

어쨌든
잘가, 장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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