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맥관리

from 11:35 p.m. 2009.12.13 21:45


1.
참으로 오랜만의 블로깅이다. 원체 자주 업데이트하는 편도 아니었지만 올해 하반기엔 유독 뜸했다. 싸이월드는 물론이요, 2007년부터 줄기차게 달리던 미투데이도 사실상 7월부터 손을 놓은 상태. 연말이라 일하느라? 혹은 연애하느라? 소식이 없냐고들 묻는데, 올해 연말은 작년에 비하면 상당히 여유로운 편이고 뭣보다 연애한다고 소식끊고 사는 타입도 딱히 아님. 그저 난 인터넷 문명의 이기인 쏘셜네트웤서비스를 통한 데일리 인맥관리가 귀찮았을 뿐이다.

2.
결혼할 때 정말로 친해서 부를 수 있는 친구가 10명만 넘어도 인맥관리에 성공한 거라고 한다. 나이가 들면서, 학교를 졸업하면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한 명 한 명 소식이 끊기니까. (여자는 애까지 낳으면 더하겠지...) 종종 문자도 하고 안부도 묻고 시간만 맞으면 차 한 잔 하고. 그리 어려운 일도 아닌데 벌써 몇 명이 떨어져 나간 거야? 핸드폰 전화번호부엔 1년 이상 건드려본 적도 없는 이름들이 즐비하다. 그래, 연말이 되니까 전화부 속 그 이름들이 나를 부르는 거다. 이대로 올해를 보내버리면 너랑 난 진짜 끝이야. 자, 어서 통화버튼을 눌러!

3.
작년 말... 진짜 토할만큼 일이 바빴다. 그래도 온갖 송년회 모임 할 건 다 했다. 올해는 왜 이러지? 이상하리만큼 12월 스케줄이 텅텅 비었다...는 걸 깨달은 건 애인님의 급 신종플루 앓이로 이번 주말 내내 혼자 집에서 뒹굴면서. 아, 오후 3시쯤 되니 갑자기 삶에 대한 온갖 회한이 쓰나미처럼 몰려온다. 연애를 해도 인간은 고독하구나.(응?) 이거슨 나이 들수록 증세가 악화된다는 연말증후군...

4.
애인이든 친구든, 있을 때 잘해. 후회하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