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작을 맡으니 고생이 많다. 이것이 바로 등가교환의 법칙이던가?
3월부터 (애니박스에선 무려 HD에 19세로) 방송될 강철 리메이크판 때문에 연휴반납중...

만화책, 이전 TV시리즈 모두 제대로 접한 적 없고 대략의 내용만 어렴풋이 알고 있었는데
얼떨결에 맡게 되어 원작을 보니,
이거슨 반지의 제왕에 버금가는 스케일에 식스센스에 버금가는 반전이 있는 엄청난 대작인 것이다..........
이전 시리즈를 더빙마스터로 군데군데 훑어봤는데, 확실히 스피디한 전개 면에서 리메이크판이 압승.
그리고 이전 시리즈는 원작 만화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한 큰 음모에서 점점 동떨어지는 스토리가 되더라.
리메이크판은 제대로 작정하고 원작에 충실히 하고 있다. 'Remake'가 아닌 'Real' 강철의 연금술사랄까.

맡게 되는 작품에 깊게 빠져드는 건 작년 '미나미家 세자매' 이후로 꽤 오랜만이다.
그래도 미나미가는 단순명랑한 내용이라 상대적으로 쉬웠지, 이건 뭐... 엄청난 수의 등장인물의 압박;
캐스팅안 짜다가 인물수가 너무 많아 주제가 로컬라이징은 포기했다. 예산은 캐스팅에 양보하세요 -_-;
어쨌든 연휴엔 대본보고 프로모 만들고 16일 회사 휴무일에 나와서 첫 녹음까지 개시하는 상황이지만
작품이 너무 좋아서 이렇게 올인할 수 있다. 작가님과 둘이 완전 신나서 대본 얘기로 통화 길어지고 ㅋㅋㅋ


아, 제작 준비하면서 이모저모로 줏어들은 재밌는 이야기.

2화에서 문 앞에 사는-_- '진리'군의 대사 중에 이런 말이 있다.
"난 너희들이 세계라고 부르는 존재...
 혹은 우주, 혹은 신, 혹은 진리, 혹은 전체, 혹은 하나.
 그리고 나는... 너다"

그리고 바로 이 '진리'의 목소리는 '에드'와 '알' 성우가 함께 연기해서 합성한 것.
이 얼마나 심오한 캐스팅이란 말인가! 감독 센스가 쩔음. (나도 더빙 이렇게 가야지 ㅋㅋ)

그리고 매 화수 예고편 및 지난 이야기를 들려주는 내레이션은 "아버지" 성우가 맡고 있음.
(이건 재밌다기보단 그냥 묘해서-_-)

또, 예전 TV시리즈 때 '알' 일본성우의 경우 믹싱 때 목소리에 필터를 건 게 아니라,
실제로 깡통을 입에 달고 연기했다고... 그래서 연기할 때 깡통에 습기 차서 힘들었다고 ㅎㅎㅎ
(이거... 나 혼자 뒷북으로 알고 웃는 건가-_-;)


여하튼.
때마침 애니박스가 HD송출을 시작해서 강철도 HD로 나가게 되었다. 이런 작품은 좀 HD급 영상으로 봐줘야 함.
(근데 정작 우리집은 애니박스 안나옴. 챔프에서 15세 SD판 나가는거 봐야지 ㅠㅠ)
19세 버전은 그럭저럭 나갈 것 같은데, 15세 버전은 난도질을 많이 해야할 듯.
생각보다 꽤 잔인한 장면이 있고, 뭣보다 그놈의 호문쿨루스들이 잘렸다가 재생됐다하는 게-_-;
근데 저거 자체가 내용의 중요한 일부라 잘라먹으면 내용이 안 이어질텐데...
하지만 짱구의 헐벗은 엉덩이도 경고하는 방*통*위의 심의는 무서우니까요~ (애니박스는 이미 요주의 채널-_-;)

정식 한국판 명칭은
강철의 연금술사 BROTHERHOOD.
(영어부분은 꼭 대문자 표기해달라고 일본제작사 측에서 요구;)
이번엔 젭라 시청률 잘 나왔음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