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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극장판 짱구 에로버전 개별예고 (8) 2008/07/02



프로모 하나에 이렇게 스트레스를 받아본 적이 없던 것 같다.
보통 때 같으면 치사업무량에, 귀차니즘에 대충 영상소스 따고 하단에 시간고지 바 박아서 30초 찍어내고 말았을 것을, 애니박스 편성PD 선배님의 압박 한마디로 며칠을 고민했다.
"이건... 좀 기발하게 해봐요."

극장판 짱구는 못말려 시리즈.
바다건너 일본 작품인데도 코흘리개부터 어르신들까지 다들 알 만큼 다 아는 국민(?) 만화를,
경쟁사 T모 채널에서 우리의 도라에몽과 맞불작전으로 밤낮으로 틀어대는 작품을,
이제 와서 어찌 낯설게, 새롭게, 기발하게 포장하라는 것인가.

아이디어가 도저히 떠오르지 않아서 의뢰하신 선배님한테 괜한 짜증만 내다가;
결국 여차저차해서 노래를 활용하기로 결정.
처음엔 'Baby One More Time' 같은 유행가에 맞춰서 짱구의 엉덩이춤을 편집하려고 했지만, 일반 가요를 쓰기엔 음원 관련 문제가 워낙 시끄럽기도 하고 저작권 비용도 엄청나서 윗선에서 커트당했다.

이대로 포기할 순 없어서 녹음/믹싱 엔지니어 선배님께 끈적끈적한 분위기의 리듬감 있는 곡을 1분 안팎 길이로 샘플링해달라고 의뢰했더니, 이런 곡이 나왔다. (내가 제작하면서 39초로 잘라썼지만, 1분 7초의 곡 전체를 듣고 있으면 중간 중간 신음소리와 'Touch me' 따위의 추임새가 들어간다;)
그리고 노래에 맞춰서 극장판 시리즈 90분물 11편을 뒤져서 모든 므흣하고 끈적하고 에로에로한 장면을 쥐잡듯이 찾아냈다.
지금 보면 컷 전체의 흐름이랄까, 화면의 진행이 대부분 풀 스크린으로 가면서 상하단을 시간고지로 가려버리니 '참을 수 없는 장면의 단조로움'이 느껴지는구나. 리니어로 편집했더니 확실히 자막 효과라든가 이것저것 한계가 컸다.

결론.
아이디어 하나로 승부할 알랑한 생각일랑 말고, 표현력을 키워야한다.
프리미어 공부나 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