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8'에 해당되는 글 4건

  1. 그런 습관 2008/08/30
  2. 사랑스러움의 극치 2008/08/29
  3. 일하는 사람 (2) 2008/08/19
  4. 원색 (2) 2008/08/09

그런 습관

from 11:35 p.m. 2008/08/30 23:49



나 자신 이외의 다른 사람이 습관이 되는 것, 생각보다 무서운 거다.
당연히 전화하고, 당연히 만나고, 당연히 생각하고...
그러면서 그 행위의 당위성을 굳이 따질 필요를 느끼지 못하는 거다.

결코 무의미한 반복학습으로는 형성될 수 없는 그런 습관.
그 시작도 쉽지 않지만 끝은 더욱 어렵다.
당연하던 것이 사라진 일상은 위태위태하다.
그 빈자리를 무엇으로 채워넣어야할 지 몰라 허우적댄다.

너무 급하게 따르는 바람에 거품만 잔뜩 생겨버렸다.
넘쳐흐르던 거품이 사그라들고 이젠 반 쯤 남은 생맥주 500cc 잔.
잔을 기울여서 천천히 받다보면 거품없이 가득 채울 수 있을까?

술은 잘 마시지도 못하면서 왜 이렇게 욕심만 내는 건지 모르겠다.

Tag // 습관

사랑스러움의 극치

from 피디질 2008/08/29 11:03



애니원/챔프 9월 신작인 해피해피 클로버 한국어판 오프닝.
종종 일본어판 오프닝을 못 쓰는 경우에, 이렇게 아예 새로운 곡을 만들기도 한다.
전에도 언급했던 밴드하시는 회사 선배님께서 아는 밴드에 의뢰해서 나온 곡인데,
영상하고도 꽤 잘 어울리는 게...
아아 너무 사랑스럽잖아! ㅠㅠ

저기 네 마리 아가토끼들은 랑랑, 밍밍, 총총, 뚜뚜.
녹음 진행하다가도 나도 모르게 "아아 귀여워!"하고 소리내어 감탄하곤 한다.


아, 근데 지금 올리면 방송 사전 유출이 되나-_-;

일하는 사람

from 피디질 2008/08/19 23:33

<워킹맨> ED 영상 - 연출 서정은 =D

히로코는 언제나 바쁘다. 기획안을 쓰고, 취재를 하고, 마감에 맞춰 아슬아슬하게 기사를 작성한다.
바빠서 정신없이 뛰어다니건 기본, 취재 때문에 애인과의 약속은 깨지기 일수.
완벽을 추구하는 저돌적인 스타일의 열혈 워커홀릭, 그녀의 별명은 워킹맨. 우먼도 아니고 맨.

그녀의 회사 동료들은 다들 제각각이다.
일보단 자기 생활이 우선인 건방진 신입 다나카, 자신의 여성스러움을 적극 활용(?)하여 남자들 사이에서 요령있게 일하는 유미, 자신이 하고 싶은 일에만 매달리다 이도저도 못 해내는 마유.
그리고 자신의 일에 대한 목표의식을 잃고 방황하는 남자친구 신지까지.
그네들은 그렇게 일한다.

숨 돌릴 틈도 없이 일하던 6월에 이 작품을 맡으면서 참 많은 생각을 했다.
하고 싶었던 일을 하고 있지만 한계치에 다다른 업무량에 눌리니, 일이 그냥 '일'처럼 느껴지던 그 때.
일하느라 소원해진 애인과 이별을 겪고 스스로에게 "난 대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묻는 히로코의 질문에 그 때의 나도 쉽게 대답할 수 없더라.
난 내 일에 대한 긍지는 있지만 히로코처럼 자신의 모든 걸 쏟아붓는 타입도 아니고, 내 생활도 중요하지만 다나카와는 달리 어느 정도 자신의 커리어 쌓기에 비중을 두고 싶고, 팀 내의 유일한 여자임을 내세워서 유미처럼 이래저래 요령피울 성격도 아니고.
딱히 하나로 단정지을 수 없었지만, 그들 안에서 내 자신의 부분, 부분을 발견했다.
그리고 잠시 멈춰서 생각하게 되었다.

난 대체 왜 이 일을 하고 있는 걸까?
그야 일이 좋으니까.



 

히로코가 일할 때마다 먹던 그것


원색

from 11:35 p.m. 2008/08/09 00:07
사용자 삽입 이미지

채도 14쯤 되는 원색이 좋은 건 나이가 들어서일까?
엄마가 샛노란색이나 짙은 보라색의 옷을 입으면 촌스럽다고 힐난하던 못된 딸은 무럭무럭 자라서 새빨간 롱스커트를 샀다. 그리고 그런 딸을 보며 나이 든 엄마는 혀를 끌끌찼다.
"기지배, 엄만 거저 줘도 안 입겠다 그거. 회사엔 입고가지 마!"

어정쩡하고 흐리멍텅한 색보다 원색이 좋다.
이도저도 아닌 건 싫은, 가끔은 극단으로 흘러가는 내 성향이 이런 식으로 드러나나 보다.
그래, 여자라면 뜨뜻미지근한 핑크색보단 격한 빨간색이지. 후후


+ 엄마 몰래 회사에 입고 갔다. 보는 사람들마다 한마디씩 하더라.
 "오, 빨간 치마...(침묵)"